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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아이키우기-토들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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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토들러를 키우는 하루는 늘 비슷하게 시작되는 것 같지만, 사실 매일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무너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좀 루틴 있게 보내보자”라는 생각이 잠깐 스치지만, 아이가 먼저 깨는 순간 그 계획은 거의 3분 안에 종료된다. 아직 눈도 덜 뜬 상태에서 우유를 찾고, 이유 없이 울고, 갑자기 안아달라고 매달리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그 와중에 부모는 어떻게든 옷을 입히고, 자기 옷은 대충 걸치고, 결국 커피 한 잔을 반쯤 식힌 상태로 들고 집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한 아침”이 아니라 “일단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플레이그룹 시간이다. 처음엔 기대를 가지고 갔던 공간인데, 몇 번 지나면 이곳이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생존 공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아이들은 들어가자마자 장난감 쪽으로 흩어지고, 그 순간부터 부모들은 자동으로 의자에 앉아 커피를 찾는다. 그리고 시작되는 대화들. “요즘 밤에 몇 번 깨?” “너서리 자리 잡았어?” “여기 GP는 예약 잘 잡혀?”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대화 같지만, 어느 순간 보면 이게 다 생존 정보다. 어디 소아과가 빠른지, 어떤 nursery가 waiting list가 짧은지, 어떤 센터가 좀 덜 chaotic한지. 다 여기서 나온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스토리타임이나 센서리 클래스도 일정처럼 들어온다. 도서관 스토리타임은 이름은 우아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아이들은 책을 듣기보다 책을 만지고, 넘기고, 때로는 다른 아이 손에서 책을 뺏는다. 엄마는 “쉿”을 10번쯤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냥 앉아 있는 상태가 된다. 센서리 클래스는 더 리얼하다. 쌀, 물, 거품, 물감 같은 것들이 바닥에 퍼지고 아이들은 그 위에서 뛰어다닌다. 집에서는 절대 허용하지 않을 상태지만, 여기서는 “learning experience”라고 불린다. 처음엔 속으로 “이걸 왜 돈 내고 하지?” 싶다가도, 몇 번 가다 보면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 어차피 집에서는...